일상 속 안전사고, 중대재해
직접 안전사고나 중대재해를 경험했을 수도 있고,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사고에 대해 듣게 된다. 경미한 인적, 물적 손상부터, 중상을 입거나 사람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까지 다양한 사건사고가 우리 주변에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들을 보면, 이러한 사건사고들을 미리 예방할 수는 없었을까?, 단지 운이 나빴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안전사고에 대한 법칙, 이론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인리히 법칙
하인리히의 법칙은 사고 발생 확률에 대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법칙으로, 1931년 미국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던 하인리히가 75000건의 산업재해 자료들을 보고 분석한 결과 어떠한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큰 규모의 사고가 한 번 발생했다면 평균적으로 같은 원인에 의한 작은 사고가 29건, 같은 이유로 사고를 당할 뻔한 잠재적 징후가 300건 정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하인리히의 통계적 자료는 중대재해가 단순히 우연에 의해 발생해서 예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징조가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모든 경우에서 1:29:300 수치가 딱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작은 징후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계단을 이용할 때를 예시로 설명하면, 계단이 미끄러워 넘어질 뻔 한 경우가 300건 정도 발생했다면 살짝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은 경우가 29건, 크게 넘어져서 중상을 입은 경우가 1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미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리 계단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였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한다면 중상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큰 사고 : 작은 사고 : 잠재적 징후 = 1 : 29 : 300
하인리히 도미노 이론
두 번째 이론은 하인리히의 도미노 이론이다. 하인리히 도미노 법칙은 사건사고가 어떠한 순서대로 발생하게 되는데, 먼저 사회적 환경, 유전적 문제 등 선천적 결함이 그 시작점이다. 그다음으로는 개인의 실수 잘못 등 개인적 결함의 발생이며, 세 번째는 불안전한 행동, 불안전한 상태로 이 상태에 노출되면 사고가 발생하고 재해까지 순차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도미노 법칙에서 중요한 것은 도미도 하나를 제거하면 사고와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세 번째 단계인 불안전한 행동,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하면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 예방은 개인적 차원에서 예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을 예시로 들어보면, 작업을 빨리빨리 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된 사람이 있다(1단계). 그러나 건설 현장이 처음이라 작업이 익숙하지 않다(2단계). 일을 빠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고리를 매번 걸지 않고 2층 외벽 주위를 지나다닌다(3단계). 발을 잘못 디뎌 떨어진다(4단계). 여기에서 작업을 빨리하는 사회적 환경은 쉽게 바꾸기 힘들며, 건설 현장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것도 어쩔 수 없다. 만약 안전 고리만 잘 걸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선천적 결함 → 개인적 결함 → 불안전한 상태, 행동 → 사고 → 재해
버드 도미노이론
버드의 도미노 이론은 하인리히 법칙을 재해석한 이론이며 손실원인모델이라고도 한다. 하인리히 법칙에서는 인적 요소를 강조하고 3단계인 사고의 직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버드 도미노 이론은 5단계를 제어(관리)부족 - 기본 원인(기원) - 직접 원인(징후) - 사고(접촉) - 재해(손실)로 제시하고 3단계의 기원인 2단계 기본 원인 제거, 더 나아가 1단계인 관리를 중요시하고 있다.
관리 부족 → 기본 원인 → 직접 원인 → 사고 → 재해
깨진 유리창 법칙
건물의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방치한다면, 그 주변을 지나는 행인이 건물이 관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다음부터는 더 해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건물을 함부로 대하게 된다. 이렇게 유리가 더 깨지게 된 건물에 도둑, 강도가 침입하게 된다는 사회범죄심리학 이론이 깨지 유리창 법칙이다. 즉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서 작은 것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가 범죄 원인이 될 수 있다 = 작은 것부터 관리해야 한다.
스위스 치즈 이론
치즈를 보면 동그란 구멍들이 있다. 치즈를 얇게 썰어 붙인다면 구멍이 겹치는 부위만 반대 방향이 보일 것이다. 휴먼 에러 연구를 하는 '리즌'은 스위스 치즈를 보며 안전 법칙을 제시했다. 다양한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대비를 하지만, 어떠한 대비를 해도 완벽할 수 없으며 작은 에러(구멍)이 발생하게 된다. 사고, 재해는 이렇게 발생한 구멍을 모두 통과하는 사건이 일어날 때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풍 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부터 최근에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 물류 창고 화재 사고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는 모두 안전 대책에 구멍이 뚫려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안전 교육, 현장 점검, 안전 의식, 안전 윤리, 징후 파악, 안전 규정 준수, 화재 대비 설계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좀 더 완벽하게 준비했다면 안타까운 사고들을 막을 수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안전 대책에 구멍 →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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