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것이 바로 나이이다. 서로 상대방의 나이를 알아야 각자가 어떻게 불러야 할지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에 상관없이 예의를 갖춰야 하지만 오랫동안 형성된 나이 문화는 남아있다, 문제는 상대방의 나이를 들어도 표현이 어려워 몇 살인지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나이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불혹 지천명 환갑 고희 등 나이별 이칭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부모님의 환갑잔치나 칠순, 팔순잔치를 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환갑이란 태어나서 60년 만에 맞이하는 생일(61세)을 의미한다. 이전에 [짧은 지식]에서 설명한 육십갑자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표현하는 연도가 60년마다 돌아오기 때문에 '돌아온다'라는 의미에서 환갑이라 불렀고 장수(오래 사는 것)를 축하하는 의미로 환갑잔치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의료 기술과 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환갑, 칠순 등을 축하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자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어 나이를 부르는 명칭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15세 나이는 지학이라 부르며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학문을 배우는 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0세 나이는 약관 또는 방년으로 부르며 갓을 쓰는 나이, 꽃다운 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30세 나이는 이립이라 부르며 마음을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40세 나이는 불혹이라 부르며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라는 의미이다.
50세 나이는 지천명이라 부르며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는 의미이다.
60세 나이는 이순(육순)이라 부르며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는 의미이다.
61세 나이는 환갑이라 부르며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62세 나이는 진갑이라 부르며 다시 60갑자가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70세 나이는 고희(종심, 칠순)이라 부르며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이다.
71세 나이는 망팔이라 부르며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의미이다.
80세 나이는 산수(팔순)이라 부르고 90세는 졸수(구순)이라 부른다.
100세 나이는 상수라고 부르며 병이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자주 접하는 향년이란 용어를 20세를 나타내는 방년과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향년은 한평생 살아온 나이,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한다. 참고로 향년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나이를 이르는 말들은 요즘 잘 사용하지 않아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불혹, 환갑, 칠순, 팔순과 같은 경우에는 자주 듣게 되는 명칭이므로 알아두면 좋다.
마흔 예순 일흔 순우리말 숫자 읽기
숫자를 셀 때 일, 이, 삼, 사, 오, 십, 십일, 십이, 이십일 등과 같이 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를 세는 경우 7살을 '칠 살'이라 말하지 않고 '일곱 살'이라 말하며 24살을 '이십사 살'이라 부르지 않고 '스물네 살'이라 부르기 때문에 순우리말 숫자 읽기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한자리 숫자의 나이를 말하는 방법은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여덟 살, 아홉 살이다. 순우리말로 숫자를 읽을 때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에 '살'을 붙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살'앞에는 고유어 관형사를 붙이므로 한, 두, 세, 네, 다섯을 붙여 표현한다.
십의 단위를 표현할 때는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 온(백)을 사용하여 열 살, 서른 살, 예순 살과 같이 나이를 나타낸다.
만 나이 연 나이 세는 나이
만 나이는 태어날 때부터 0살이고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방식이다. 만 나이에 따르면 첫돌이 1살이 되는 것이며 사람들마다 나이를 먹는 시기가 다르다. 현재는 만 나이를 법적 표준 나이로 사용하고 있다.
만 나이 계산법 : 현재 연도 - 출생 연도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1 추가)
연 나이는 태어날 때부터 0살이고 1월 1일이 돌아올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방식이다. 만 나이와 세는 사이가 합쳐진 형태를 하고 있으며 몇몇 법에도 사용되고 있다.
세는 나이는 태어날 때부터 1살이고 1월 1일이 돌아올 때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방식이다. 세는 나이는 연 나이와 같이 같은 해에 태어났으면 같이 나이를 먹지만 12월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바로 2살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세는 나이 계산법 : 현재 연도 - 출생 연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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